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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디자인 2021년 6월호] 디자인 큐레이팅의 가치,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관리자 2021-06-08

 

디자인 큐레이팅의 가치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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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미래가 그립나요?〉에서 선보일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의 ‘Tubular Living’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디자인 전문 큐레이터를 양성하고자 진행하는 어워드다. 2017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시작한 ‘블루 프라이즈 아트 & 테크’처럼 차세대 큐레이터를 발굴하고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과 전시 기획을 지원한다. 첫 번째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시간에 대한 가치’라는 주제로 열렸다. 기존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된 오늘날 시간은 따라잡아야 할 표적이 아니라 영유하는 대상으로 변모했다. 한편 팬데믹과 동시에 경험하는 기술적 진보 역시 시간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한다. 이러한 가운데 시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들여다보자는 어워드의 취지는 적합해 보인다.

심사 결과로는 〈미래가 그립나요?(Do You Miss the Future?)〉를 기획한 심소미 독립 큐레이터가 최종 선정됐다. 심소미 큐레이터는 아르코미술관의 〈리얼- 리얼시티〉, SeMA 창고의 〈건축에 반하여〉 등을 기획했으며 경기문화재단 ‘2018 공공하는 예술’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건축을 중심으로 도시와 사회를 탐구하면서 ‘건축 큐레이터’의 영역을 구체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심소미 큐레이터에게는 상금 1500만 원과 프랑스 부아부셰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올해 11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비용 일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자인 큐레이팅의 가치는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디자인적 관점과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가져야 할 비평적 견해를 제시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의 의의도 이와 같다.


심소미

독립 큐레이터,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1 수상자


“전시를 통해 인류가 ‘잃어버린 미래’를 구상해보고자 한다.”



〈미래가 그립나요?〉는 어떤 내용인가?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으로 인류의 시간은 지연되어오고 있다. 취소, 연기, 중단이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1970년대, 1990년대 말, 2008년 금융 위기 등 우리는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 1년처럼 불확실한 적은 없었다고 본다.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는 미래를 인식하는 인류의 변화된 시각과 전망을 담았다. 전시 제목은 문화 이론가인 마크 피셔Mark Fisher의 인터뷰 제목에서 빌려온 것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감소된 상황에서 전시를 통해 인류가 ‘잃어버린 미래’를 구상해보고자 한다. “불확실한 세계를 관통해 우리가 투사할 수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다.


디자인 큐레이팅 영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디자인 전시의 경향을 보면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이는 디자인이 사물이나 도구라는 관점에서 나아가 발상과 사고, 실천의 영역으로 확장된 결과다. 또 예술 영역에서 디자인의 태도와 실천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움직임도 하나의 이유다. 언젠가 스위스 제네바의 예술 & 디자인 학교인 HEAD의 10주년 기념 책자를 본 적이 있다. 시각 예술, 건축, 산업, 그래픽 디자인, 사진을 전공한 학생들의 작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각 분야가 교류하는 현상은 ‘디자인 전시 큐레이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의 참가자 14명 중 절반은 급진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건축가다. 나머지 절반은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와 연구자로 채워져 있다. 디자인, 연구,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은 디자인이 세계와 맺는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 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동시대 사회의 지형도를 다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디자인 큐레이터에 의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공간을 어떻게 해석했나?

해외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수밖에 없었다. 마치 이 전시의 주제인 불확실한 미래의 시간을 구상하는 것과 같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경험한 한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경험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이번 전시에 반영하고자 한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곳의 건축적 특징뿐 아니라 산업적 배경 및 도시적 맥락을 짚어보며 미래적 풍경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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